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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싱크대 공사비용 330만 원을 돌려받는 것을 목표로 했다.
그 당시에는 강마루 바닥도 올라오기 전이였고 전기증설을 안한결과로 누전이 생기기 전이었다.
현대디자인이 나에게 더 이상 못하겠다고 한날 그럼 싱크대 입금액 전액을 환불해달라고 했고
현대디자인은 지금 당장은 줄 수 없기 때문에 한 달 뒤에 준다고 아주 당당하고 자신감 있게 대답했다.
그럼 제가 그걸 어떻게 믿냐. 저는 지금까지 공사금액 입금을 하루도 미룬 적이 없다.
근데 왜 못 돌려주시냐?, 그리고 벌써 약속을 어긴 게 몇 번인데 제가 한 달 안에 주신다는 걸 어떻게
보장받냐? 각서라도 받아야겠다. 하고 각서를 요구했다.(이 당시에는 이런 게 아무 효력이 없다는 걸 몰랐다.)
"예 쓰겠습니다. 종이랑 팬 주십시오" FA 잭팟계약이라도 터진 야구선수마냥 당당함과 자신감이 넘쳤다.
각서의 내용과는 다르게 현대디자인은 아주 위풍당당하게 퇴장했다.
약속의 날 12월 21일 까지는 아주 조심스럽게 다뤘다. 사장님 저희도 (사장님이 박살 내버린) 욕실공사
비용 때문에 12월 21일 까지는 꼭 입금받아야 합니다. 꼭 좀 부탁드려요.
"네 문제없습니다. 걱정 마십시오" 우리의 예스맨 현대디자인
처음에는 어쨌든 나보다 어른이고 입금을 받아야 하니 최대한 존중하며 문자를 보냈다.
당연하게도 약속한 날짜에 입금이 되지 않았고 다른 공사 진행비를 입금받아야 나한테 환불해 줄 수 있다는 엉뚱한
대답을 하기 시작했다.(그럼 나한테는 왜 공사시작부터 90프로를 받은 거냐....)
계속 이런 핑계 저런 핑계만 대더니 급기야 10일 이상 연락을 안 받기 시작했고
화가 난 나는 내 전화만 안 받나 싶어 여자친구 핸드폰으로 전화를 하였고
통화음이 몇 번 울리기도 전에 전화를 받는 현대디자인.
"네 안녕하세요 사장님 저 XXX입니다. 제 전화만 안 받으시는 거죠 지금?"
"아니요 일하느라 못 받았습니다." "일을 열흘 이상 핸드폰도 안 보고 하시나 봐요?"
"제가 일하는 중이라 다시 연락드리겠습니다." 뚜뚜뚜뚜뚜
전화를 피하는 태도에 뺙이 친 나는 문자로 그동안 쌓여있던 분노를 다 분출했고
이후에 또 연락이 두절됐다. 이제 모르는 번호도 받지 않았다.
더욱더 화가 난 나는 법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봤으나
인테리어사기로 인한 민사소송은 보상을 확률이 극히 드물다는 얘기가 허다했다.
실제로 법원과 경찰서에 갔으나 돌아오는 답은 같았다.
사기라는 행위가 입증이 되어야 하는데 인테리어 업자가 실력이 부족해서
최선을 다했으나 결과가 엉망이라고 하면 그거에 대한 처벌이 불가능하다는 거다.
그나마 추천을 받은 것이 탈세혐의 신고였다.
그래서 나는 재빨리 탈세 신고를 하였고 현대디자인에게 이를 알렸으나
이 또한 답장이 없었다. (하도 여러 사람이 신고해서 이미 포기했던 상태였다)
그렇지만 부모님의 돈을 날렸다는 죄책감에 포기할 수 없었다.
인테리어 사기꾼 수배 카페에 가입하여 혹시 현대디자인한테 또 당한 사람이 있는지
수소문하였고 마침내 제보자가 나타났다.
연락해 보니 이 사람은 현대디자인한테 일부작업을 하청 받아 일을 한 사람이고
그 과정에서 돈을 못 받다가 몇 달씩 연락하고 쫓아다녀서 돈을 받아낸 사람이었다.
제보자 또한 현대디자인 때문에 의뢰를 맡긴 집주인으로부터 안 좋은 소리도 많이 듣고
현대디자인한테는 돈을 받느라 애를 먹었기에 여러모로 감정이 좋지 않은 상황이었다.
제보자는 자기도 비슷한 경험을 했기에 고통을 안다며 도와주고 싶어 했고
현재 현대디자인이 공사 중인 건물을 알려주어 그에게 찾아갈 수 있게끔 도와줬다.
그리고 제보자는 현대디자인처럼 일을 많이 하는 사람은 처음 봤다고 돈을 못줄상황이
아닐 거라고 얘기했다.
공사현장도 알았겠다 나는 연락도 받지 않는 현대디자인을 불시에 습격하기로 마음먹었다.
4부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