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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없게 일정이 미뤄지면서 이전에 있던 (게약금 90프로 +작업사진자료 전무)
의구심들이 증폭되고 이 사람이 사기꾼인가?라는 생각이 점점 올라가고 있었다.
그래서 이미 맡겨놓은 부엌공사도 취소해야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미 맞춤 작업이
들어갔다고 하여 취소할수도 없었다. 그나마 도배는 다른 업체에 맡겼다
하루밀린 3일 차에 철거 시멘트를 밖으로 버리는 작업을 했고
미장작업 보일러배관 공사가 진행되었다.
양생기간은 단 3일 진행이 되었는데 이마저도 3일 차에 강마루를 깔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2일로 봐야 했다.(당연히 후에 문제가 생겼음)
강마루 작업하시는 사장님(이 분도 현대디자인한테 작업비 못 받음)이
설치하며 말씀하시길 이제 겨우 말랐다는 식으로 얘기했다.
(이 분도 피해자이지만 방관자이다. 물론 아무 문제없어요라고는 하지 않았다.)
이어서 현대디자인 사장이 직접 짜온 싱크대 상부장 하부장을 설치하였다.
나는 이때 일을 하고 있었고 타일 색상이 궁금해 현장에 방문하신 아버지에게
사진을 받았다. 그리고 깜짝 놀랐다. 분명히 사진까지 보내가며 요청했던
연한 그레이 타일 색상이 짙은 보라색 타일로 붙어있는 거다.
(그것도 하나하나 붙인 게 아닌 싸구려 모형으로)
그래서 어이가 없어 현대디자인 사장에게 바로 전화를 했다.
아니 사장님 분명히 제가 사진까지 보내드리면서 연한 그레이를 요청했는데.
"사진으로 보니까 보라색 빛깔이 나는데 이게 어떻게 된 거예요?"
"짙은 보라색 아닙니다. 그레이 색입니다."
"이게 그레이 색상이라고요? 제가 지금 당장 가서 확인해 볼게요. "
바로 집으로 들어가 확인했다. 내 눈엔 보라색이지만 진한 그레이로 볼 수도 있었다.
다시 사장에게 전화했다. "이게 어떻게 연한 그레이 색입니까?"
사장이 얘기했다. "연한 그레이던 진한 그레이던 같은 그레이 아닙니까?"
너무나 당당한 태도에 할 말을 잃었다.
그러고 나서 끝이 아니었다. 작업한 상부장 하부장이 마치 지진이라도 난 마냥
와꾸가 하나도 맞지 않았다.
"사장님 와꾸도 위아래 하나도 안 맞고 심지어 상부장 열 때마다 천장 도배가 찢어져요 이거 못쓰겠어요.
당장 가져가세요 돈 못 드립니다"
처음부터 참아왔던 모든 분노가 폭발했다. 어떻게 이따구로 일을 할 수가 있지
생판 처음 일해보는 사람이 아닌가 싶었다.
"아닙니다. 제가 가서 수정할 겁니다. 완성하면 괜찮을 겁니다."
라고 태연하게 얘기했다. "네 우선 알겠습니다. "
이제는 그래 어디 해봐 마음에 안 들면 난 돈 안 줄 거야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고 나서 다음날. 현대디자인 사장은 방문한적도 없는데
싱크대 대리석 상판을 설치하는 사람이 대리석을 들고 등장했다.
굉장히 험악한 얼굴을 하신 분이 작업복을 입고 와 말씀하셨다.
"이거 다 된 거예요? 이거 진짜 이대로 해도 돼요?"
전혀 그런 배려를 할 것 같지 않으신 분이 말씀하셨다.
오죽하면 저렇게 말했을까?
"아니요 현대디자인이 수정한다 했는데? 연락 못 받으셨어요? 사장님이 봐도 엉망이죠?"
"네 몇십년 동안 일하면서 이런 경우는 처음 보내요. 인덕션 구멍도 하나도 안 맞고"
"그럼 현대디자인한테 전화 좀 해주시겠어요?"
"네 바꿔줘 봐요"
짧은 통화가 끝난 후 " 설치하라네요"
그러더니 또 괜찮단다. 결국은 그대로 설치를 해버리고 말았다.
와꾸가 다 뒤틀린 하부장에 상판대리석을 붙이니 이제 수정도 불가했다.
순간 다시 화가 치밀어 사장에게 얘기했다 " 이거 다 필요 없으니까 그냥 가져가세요"
바닥작업은 완공도 되기 전에 모두 입금을 마무리한 상황이었지만 싱크대는 달랐다.
아직 한 푼도 주지 않은 상황이었기 때문에 어디 해보자 하는 마음이었다.
"죄송합니다. 제가 환불을 해드려야 하는데 돈은 없고 대신 화장실 하나를 공사해 드리겠습니다
손님도 초대하실 텐데 화장실도 고치셔야죠. 화장실 하나 공사하면 싱크대 공사값 나옵니다."
고민이 되었다. 돈을 안 주면 다른 문제를 일으키지 않을까 싶은 걱정도 있었고
화장실도 바꿨으면 좋겠다는 욕심도 공존했다. 부모님과 고민 끝에 받아들이기로 했다.
알겠습니다. 그럼 거실 화장실 공사할게요. 대신 이건 제대로 해주셔야 해요.
"네 알겠습니다." 항상 대답은 1등이다.
재료비가 필요하다는 말에 바보처럼 또 돈을 지불하고 말았다. 어쨌든 보상을 하겠다고 했고
설마 이번에 또 이상하게 하겠어 하는 마음이었다.
이번엔 더 철저하게 하나하나 사진자료를 보냈다.
설마설마하는 마음이 있었으나, 그래도 이번에는 잘하겠지 생각했다.
타일도 정확히 지정해 주고 조명도 정확히 지정을 해줬다.
역시나 모든 할 수 있단다. 어떻게 되었을까?
짜자잔, 바퀴벌레가 나올 것 같은 빠삐용 교도소를 만들어 놓았다.
부엌과 마찬가지로 다시 한번 모양타일을 붙였다.
작업과정부터 엉망이었다. 그냥 대충 도기류들 부신다음에 대충 기존타일 위에 덧붙였다.
어느 하나 사진과 같은 결과물이 없었다
. "사장님 이거 그냥 다른 곳에 맡길게요 이런 화장실
을 어떻게 씁니까. 안 하는 만 못해요."
"조명까지 달면 다릅니다. 결과를 보고 말씀하십시오"라는 현대디자인
"다시 해주세요. 저는 타일 하나하나 붙이는 걸로 말씀드렸어요. 눈이 있으면 보세요
이게 결과물이 같나요 , 누가 이런 화장실을 돈 주고 공사해요. "
처음에는 다시 하겠다는 식으로 얘기했다.
그러나 금방 태도가 돌변했다. "더 이상 못하겠습니다. 너무 까다롭게 구셔서"
어디가 까답로다는건가. 뭐 하나 제대로 된 공사가 하나 없는데
바닥 양생을 이틀 만에 덮어버리고, 싱크대는 지진시공을 해버리고 타일은 제멋대로
갖다 붙여버리는데 이게 까다롭다고?"
배짱으로 못하겠다는 말에 나도 "그럼 법적조치할게요" 받아쳤다.
"네 맘대로 하십시오 " 하고 가버렸다.
그때부터 전쟁이 시작되었다.
3부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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