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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자로부터 받은 두 군데에 공사현장 (동작구 사당동, 용산구 서계동)
중 집에서 가까운 용산 현장으로 향했다.
공사 중이라는 용산구 건물에 가니 상태가 엉망이었다.
건물의 계단은 도끼다시를 다 까놓은 상태로 방치되어 있었고
도무지 어떤 부분을 작업하고 있는 건지 알수고 없는 상태였다.
그런 상황에서 건물주의 전화번호는 알 수가 없어 세입해 있는 사무실에
들어가 직원에게 물었다. 혹시 여기 공사하는 사람 요즘에도 오나요?
"아니요 그 사람 안 온 지 보름 넘은 것 같은데. 지금 저 상태로 방치 중이에요"
역시나 이곳에도 문제가 있어 보였고 어떤 문제가 생겼는지 공사가 중단된 상황
같았다. 문득 현대디자인이 보내준 명함이 생각났다.
현대디자인에 주소가 중구였다. 용산에서 매우 가까웠기에
용산현장에서 곧바로 이동하였다. 가면서도 생각했다 과연 실존할까?
답은 역시나 퍼킹 없다였다. 주소에 적힌 건물에는 인쇄소만 가득했고
그 안에 현대디자인이라는 업체를 아는 이는 없었다.
다시금 빡침이 올라왔고 바로 문자를 보냈다.
곧바로 몇 주간 없던 연락이 왔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를 일깨워주는 걸까
꼭 행동을 보여야지 연락을 준다. 피해 보는 사람은 생각도 안 하고 자기만 힘들단다.
제보자에게 들었던 공사 중에 가장 컸던 경남기업? 공사는 자격미달로 취소됐단다
제보자가 알려줬던 용산, 사당도 모르는 일이라고 한다.
이렇게 해서 다달이 50만 원씩 보내줬을까? 또 말뿐이고 아무런 조치가 없었다.
그렇지만 이제는 더 이상 방법이 보이지 않았다.
연락은 안 되지 어디 있는지도 모르고 무료 법률상담도 받아봤지만 다 어렵다는 소리뿐이었다.
그러던 중 유튜브 알고리즘이 나를 도와줬다.
차명계좌에 대한 탈세신고 시 피해가 막대하다는 내용에 영상이었는데
불현듯 현대디자인이 본인 이름이 적혀있는 계좌가 아닌 아들 계좌로 입금을 받았던 게 생각났다.
천삼백만원 돈을 본인아들 계좌로 입금을 받았다.(이미 본인통장은 압류당한 상태였기 때문이었다.)
무엇보다 썸네일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차명계좌 탈세 걸리면 X 된다. 보는 순간 임팩트가 있겠다 싶었다.
바로 실행에 옮겨 문자를 보냈고 보내기 무섭게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전화가 왔다.
평소와는 다르게 본인이 처한 상황에 대해서 설명을 했다. 재산이 압류당해 있고
여러 명에게 소송이 걸려있다는 등의 내용이었다. 그리고 자신도 우리 공사해서 남는 게
없는 상황이고 잘못된 건 죄송하게 생각한다 말과 반드시 입금할 테니 조금만 기다려
달라는 내용이었다. 들으면서 한편으로는 마음이 불편했지만 몇 번이고
믿어줬는데 통수를 쳤던 생각들을 돌이켜보면 우리 가족이 정신적으로 피해 보면서
무작정 기다려줄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 그래서 우선 주민등록증 사진을 앞뒤로
보내라고 했다. 또다시 연락이 안 되면 집이라도 찾아갈 생각이었다.
하지만 이마저도 앞면은 보냈지만 실거주 주소가 적혀있는 뒷면은 보내지 않았다.
이후에도 몇 번을 같은 일을 반복했다. 다달이 50만원씩 입금을 하기로 했지만
매번 약속한 날에는 입금도 연락도 되지 않아 재촉하는 패턴이었다.
그렇게 시간은 걸렸지만 약속한 돈은 다 돌려받았다.
하지만 여기서 끝나는 일이 아니었다.
마감도 못한 LED 등 콘서트등으로 40만 원 돈이 들어간 건 물론
여름이 되니 안방과 마룻바닥이 떠버렸고 하루하루 그 범위가 넓어졌다.
(바닥작업 후 양생기간을 이틀밖에 하지 않아 시멘트에 크랙이 생겼고 그 틈으로
습기가 나와 바닥이 떠버리는 거였다.)
이로 인해 또다시 보수공사를 해야 했고 물론 현대디자인은 책임지지 않았다.
우여곡절 끝에 다른 사람을 섭외해서 금액을 청구하였고 이 또한 닦달 끝에 받을 수는 있었다.
하지만 여기까지였다. 이후에 또 다른 방에 바닥이 떠버렸고 그 후부터는 연락이 되지 않았다.
그래서 공사당시에 강마루를 설치했던 사장님에게 연락을 드렸으나 그분 또한 현대디자인이
우리 집으로부터 받은 작업비를 전달하지 않은 상황이었고 당연히도 그분께 책임을 물을 수 없었다.
이후에는 벽지에 곰팡이가 생기고 아랫집에는 누수가 일어났다.
알고 보니 공사과장에서 사정없이 때려뿌신탓에 화장실 쪽에 균열이 갔고 이로 인해 우리 집은
물론 아랫집까지 홍수피해를 겪으며 막대한 피해를 입혔다.
이 또한 책임지지 않았고 우리는 그나마 재해 보험이 있어
아랫집 인테리어 보상을 해줄수 있엇다.
그 뒤에는 전기가 누전되었다. 현대디자인이 설치한 하이라트로 인한 누전이었다.
옛날아파트에 하이라이트를 사용하려면 당연히 전기 증설을 했어야 하는데
현대디자인은 알면서 그랬는지 몰라서 그랬는지 이 또한 하지 않았다.
그 결과 우리집은 재기능을 하지못하는 콘센트가 3분의 1이 넘었고
이때문에 멀티탭을 줄줄이 늘어놓고 사용해야 했으며
바꾼 지 2년도 안된 에어컨은 전원을 켜자마자 실외기가 터져
여름 무더위를 선풍기로 버텨야 됐다.
전기 누전을 찾는 일 또한 대공사라 몇 분의 전기수리공을
불렀으나 엄두가 안나 아직도 해결을 하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언제 어디가 또 문제가 생길지 모른다는 걱정속에 하루하루를
살고있다.
이로 인해 인테리어 비용은 아끼는 게 아니라는 큰 교훈을 얻었지만
내 집마련도 힘든데 살면서 인테리리어를 한 번이라도 할 일이 있을까?
부모님 돈을 날렸다는 죄책감, 부모님에게 근심걱정을 떠 안겼다는
미안함만이 남았다.
인테리어는 금액이 참 많이 드는 일인데.
인테리어업에 종사하는 사람에 대한 자격요건이나 규제도 너무 없는 것 같고
잘못됐을 시에 처벌하수 있는 법률도 마땅하지 않은 것 같다.
우리 가족 외에도 이런 피해를 입는 사람들이 많은 걸로 알고 있는데
앞으로는 법이 잘 제정되어 더 이상 이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