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사기꾼으로 조사받은 이야기 거래사기, 중고거래 사기, 사기꾼, 사이버수사

박카트니 2024. 8. 30.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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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 : 오X오X ( 제주도 구매자 남자)
                  상점7X ( 제주도 남자 와이프)
                  사기꾼 ( 나)
                

때는 2021년 여름으로 당시에는 개인거래를 크림보다는
 
번개장터나 당근을 통해서 거래하던 시기였다.
 
나 또한 20대부터 번개장터를 통해 개인거래를 자주 했었고
 
한 번도 누구에게 욕을 먹은 적도 없을뿐더러 사기를 친척은 더더욱 없었다.
 
그 당시 매장에서 구매한 올세인츠 라크 가죽자켓 L 사이즈가 있었고
 
여름인지라 당연히 입은 적도 없는 택 달린 새 상품이었다.
 
내 몸에 작다는 생각이 들어 번개장터에 판매글을 올리게 되었고 
 
올린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세명의 사람에게 연락이 왔다.
 

1년이지나 대화방을 나갔고 번개장터 CS 상담을 통해 복구받은 대화내용을 받았다.

 
처음에 중고나라를 통해 연락이 온 사람이 있었고 택배거래를 예약했어다.
 
그러던 중 번개장터를 통해 오X오X라는 사람이 연락이 왔고 
 
그 당시에 거래가 잡혀있어 죄송하다고 이야기하고 넘겼다.
 
그리고 나서 5분도 지나지 않아 상점7x 라는 사람에게 바로 연락이 왔다.
 
타이밍이 묘해 나는 오X오X와 같은 사람 같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본인에게 같은 사람이냐 물었더니 아니라고 했다.
 
이 사람 또한 구매를 시도했고 가격을 올려 구매하겠다고 했으나 
 
나는 이전 사람도 거절했다 말하고 정중하게 거절했다.
 
그리고 나는 연락이 많이 오니 너무 싸게 올린 게 아닌가 싶어
 
가격을 올려 다시 판매하고자 했고  상점7X가 웃돈을 주고 구매를 하겠다고 했다.
 
상점7x는  택배비 포함을 얘기했고  알고 보니 상대방은 제주도에 있었다 (제주도가 택배비가 더 비싸다)
 
아무튼 해주기로 한 거니 나는 가죽자켓을 포장해서 보내야 했다.
 

판매당시 올렸던 가죽자켓 사진


가죽자켓이 상할 수 있다 보니 박스상자에 바로 넣을 수 없다는 생각에
 
집에 있던 파란색 막봉투안에 옷을 넣어 무지박스 안에 꼼꼼히 포장하여
 
보냈다. 그리고 나서 일주일 정도 지났을까 모르는 번호로 연락이 왔다.
 
여자분이었고  본인이 가죽자켓을 구매했는데 옷에 이염이 있으니 환불을
 
해달라는 거였다. 나는 포장을 하기 전에 옷을 확실히 확인하였고

내가 찍어 올린 사진에도 이염자국은 없었기에
 
환불은 불가하다고 말했다.(구매한지 한 달도 안 된 새 옷이었다.)
 
그런데도 상대방은 계속해서 파란색 이염이 있다고 환불을 요구했고
 
나는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내 나름 인심을 써
 
파란색으로 이염이 될일이 없는데 제가 파란색봉투에 담아 보냈는데 거기서
 
이염이 됫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겠네요.( 이염될 리가 없다)
 
제가 그럼 그 부분은 세탁비는 부담하겠습니다"라고 얘기했으나
 
계속해서 환불을 요구했다. 그래서 나는 죄송하지만 세탁비 5만원 정도 
 
빼드릴 수 있어도 받으신 물건은 환불해 드릴 수 없다고 했고 통화는 마무리됐다.
 

50살이 말하는 세상을 어떻게 사느냐에 문제

 
그랬더니 이런 문자가 왔다. 정말 어처구니가 없었다.
 
옷을 보호하려고 감싼 파란색 막봉투가 그렇게 나쁜 건가 생선 싸는 줄만 알았다느니
 
일부러 파란색봉투로 포장한 게 괘씸하다느니 이염이 있다고 하는 사진 또한

도무지 어디가 이염이라는 거야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나는 옷이 마음에 들지 않는데 반품을 하려는 핑계를 붙인다고 생각했고
 
나에게 환불해 줄 의무가 없다고 생각이 들어 환불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싫은소리 한번 안해봤다는 사람이 술술 잘한다. 사진은 이염이라면서 하얀색 딱지같은게 붙은 사진을 올렸다.

 
그리고 나서 내 상점 후기에 뚝배기를 굴렸다느니 자기가 옷을 사고 싶어서
 
거짓말까지 해가며  아내 아이디로 옷을 샀다는 저질스러운 글을 올려놓았다.
 
결국엔 구매를 할 때부터 거짓말을 한 건데 그걸 또 비난 거리로 사용하는 게 
 
정말 어처구니가 없었고 "그래 니 맘대로 해"라는 생각이 들어 그냥 신고하시라고 그랬다.
 
(내가 무슨 공정거래위원회냐 5만원 더 주겟다는 당연히 팔아야지)

그리고 나서 1년이 지났고 머릿속에 이 사건이 잊힐 때 즈음

회사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제주경찰서라며 전화가 왔다.
 
내가 하자가 있는 옷을 새것처럼 속여 판매해  관할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아야 된다는 내용이었다. 어처구니가 없어 구매자가 장난을 치나 싶어
 
"네? 이거 보이스피싱 아니에요? 경찰내선번호로 다시 연락 주세요" 했더니
 
다시 연락을 주었고 제주경찰서가 맞았다. 그래서 열이 받아 얘기했다.
 
"제가 판매한 옷에 얼룩이 있다는 게 그 사람이 받은 다음에 마음에 안 들어
 
자작으로 꾸밀 수도 있는  일이 아닌가요? 어떻게 일방적인 얘기만 듣고
 
이런 일이 받아들여지는지  모르겠습니다.  그것도 지금 1년이나 지난
 
시점인데 저는 증거자료 같은 것도 남아있지 않아요.
 
"그래도 신고가 접수됐고 저희가 볼 때는 신고 주신 분이 증거라고 옷도
 
가져왔고 어느 정도 타당성이 있다고 생각해 전화드렸습니다.
 
거주하시는 곳에서 가까운 곳으로 배정해 드릴 테니 조사받으세요"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경찰이 조사를 받으라는데 어쩌겠나.
 
결국에는 마포경찰서에 출석일정을 잡게 되었다.
 
여름휴가로 인해 8월 30일 날 증거자료를 가지고 조사를
 
받기로 했고 공교롭게도 나는 조사 한 주 전에 여름휴가로 제주도를 떠났다.
 
그때 한 가지 생각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우선 오X오X 라는 사람의 번개장터 상점을 보니 이 사람은 의류를
 
굉장히 많이 판매하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이 사람이  분명 나한테 구매한 옷도  어딘가에 판매하고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마침 번개장터에 직거래 장소로 나오는 지역이 제주공항 인근이었다.
 
그래서 나는 휴가를 가기 전 이 사람 아이디를  구글링 하였고 이 사람이다!
 
싶은 당근마켓 아이디를 찾아냈다.
 
(자기가 구매한 번개장터에서는 똑같은  물건을 팔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왜? 하자 있다고 해놓고 다시 파는 게 쪽팔리니까.)
 
 

번개장터에서 이지부스트와 마르셀 더비를 팔고있다.

 
위에 스샷이 오X오X에  번개장터 상점이었다. 나는 여기서 보이는 품목들을 
 
당근마켓에 들어가 제주도로 설정하고 검색해 보았다.
 
그랬더니 똑같은 물건을 4개 이상 팔고 있고 올린 사진까지 같은 판매자를 발견했다.

아래사진이 같은 사람이 운영하는 당근마켓 상점이다.
 

당근마켓에서 이지부스트와 마르셀 더비를 팔고있고 사진또 같고 지역또한 같은 제주도 연동이다.

 
그리고 이 사람은 나한테 구매했던 올세인츠 가죽자켓과 사이즈만 다른 상품을 
 
올려놓았다. (판매완료 상태) 머릿속에 작전을 다 짜 놓았고 설레는 마음으로  제주도로 향했다.
 
우선 신고자가 했던 방법 그대로 여자친구의 당근마켓 아이디로 제주도에 동네인증을 마치고
 
모르는 척 채팅을 걸었다. 가죽자켓은 이미 판매완료 상태였기에 신발을 선택해서 대화를
 
걸고 가죽자켓을 물어봤다. (이렇게 하면 못 파는 게 아쉬워 다른 사이즈를 제시할 거라고 생각했다)

나한테는 사진에서 변색이 보인다더니 본인이 찍는 사진에는 안보인단다. 100만 화소 가로본능 쓰시나

그냥 팔렸냐고만 물어봤는데 이렇게 덥석 물지는 몰랐다.
 
곧바로 다른 사이즈에 옷이 있다며 내게 산 옷을 재시 했고
 
웃긴 건 옷에 대한 설명이 나한테 당했다며 이야기했을 때랑은 완전히 딴판이었다.
 
팔리지도 않는 옷이라느니 색이 변질됐다느니 하더니 생선비닐에 넣어온 옷이
 
1년 사이에 정이 많이 들었는지  월드컵 4강 신화 이후 한국 축구마냥
 
위상이 바뀌어 있었다. 가격 또한 나한테 30만원에 사놓고 빈티지 와인처럼
 
에이징이 되었는지 45만 원 구매로 인상이 되어있었다. (내가 입금사기를 당했네)
 
이것이 바로 그가 말한 50 넘어 사람이 어떻게 사느냐에 대한 문제인 건가 싶었다.
 
구매자일 때는  이염된 옷이 판매자 일 때는  개인 취향의 차이로 바뀌는 마법 같은 순간
 
자신이 30만원에 사기 당한 것이 억울할 텐데  상대방은 기분 좋으라고
 
45만 원에 구매했다고 말하는 선의의 거짓말과 자기희생.
 
이것이 사람이 사는 문제이구나 깨닫고  기가 차서 "고민해 보겠다"
 
말하고 서울로  돌아왔다.
 
돌아와서 퇴근 후 저녁 7  저녁도 못 먹고  마포경찰서에 도착해 조사를 받았다.
 
수사관이 컴퓨터 앞에 앉아 나에게 정해진 질문을 하고 
 
내가 그에 대한 답을 하면 컴퓨터로 받아 적는 형식이었다.
 
조사를 시작하기에 앞서 조사관이 말하길 사이버수사 관련 신고가 많아서
 
보통은 조사를 하는 경우가 거의 없는데 1년이 지나서  수사를 하는 일은
 
처음이라며 아마도 신고자 지인 중에 경찰이 있어 가능한 것 같다했다.
 
인맥을 이용하려면 정당하고 당당한 일에나 사용하지라는 생각이 들며
 
화가 또 올라왔다. "조사받아서 제가 처벌받을 확률이 있나요?"
 
라고 수사관에게 물었고 수사관은 "네 보통 같으면 수사도 안 하는 일인데
 
이렇게 까지 넘어온 거 보면 그럴 가능성이 있어 보여요."
 
라고 조심스럽게 얘기했다. 몹시 화가 났지만 증거자료를 가져왔기에
 
두려울 건 없었다. 질문 하나하나에 상세히 대답했고 번개장터 대화내용
 
판매당시 옷을 찍은 사진, 나눈 대화, 구매내역등을  뽑아와 제출했고
 
결정적으로  나한테 사기당했다는 물건을 더 비싼 가격에 샀다 하고
 
판매한다는 건 스스로 이 물건에 가치를 높게 인정하는 꼴이 아니냐는
 
논조로 이야기했다.  본인을 피해자로 이입해 말한 옷상태와
 
판매자 입장에서 말하는 옷상태가 상황에 따라 다른 점 또한 지적했다.
 
그렇게 조사를 마치려는 찰나  컴퓨터가 다운이 된 건지 저장을 안 하고
 
닫은 건지  조사관이 죄송한데 파일이 날아갔다고 했다.
 
1시간 반이 지난 시점이었는데 처음부터 다시 얘기를 해야 했다.
 
(조사관이 자신이 생각나는 대로 적고 기억 안 나는 부분은 물어보겠다 했다.)
 
결국 조사가 끝나고 나니 밤 10시가 되어있고 너무 짜증이 났다.
 
배가 너무 고파 햄버거를 먹으며 무고죄로 신고를 할까 생각했지만 
 
나만 피곤해질 것 같아 포기했다.
 
결과는 당연히 혐의없음이었다.
 
지금 그 가죽자켓은 어디로 가 있을까? 팔려서 누군가가  입고 있겠지
 
가죽자켓아 멀리 바다건너 제주도에서 하자라는 오명도 쓰고 고생이 많았다.
 
끝까지 책임지지 못해 미안해. 넌 절대 얼룩진 녀석이 아니였어.
 
부디 좋은 주인 만나 찢어지지 말고 잘 살아라 내 가죽자켓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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