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세상에는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기이한 일이 일어나곤 합니다.
오늘은 제가 겪었던 놀라운 이야기를 다루어 보려고 합니다.
당신은 장풍의 존재를 알고 있나요?
저도 지금 이야기하려는 일을 겪기 전까지는 그냥 게임이나 만화에서만 존재하는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제 눈앞에서 장풍의 존재를 확인했고 이제 그 사건을 풀어보겠습니다.
지금으로부터 3년 전 이야기다.
평일오전 킥복싱을 하러 가는 길에 차를 운전해서 갔다.
평소 같았으면 걸어갔을 텐데 끝나고 극장에 갈 생각에 차를 끌고 갔다.
집에서 5분 거리에 있는 킥복싱장에 거의 다 도착했고
사거리에서 비보호 좌회전만을 남겨놓고 있었다.
반대편 차선에 차가 멀리 있는 걸 확인 후
핸들을 꺾으며 브레크에 발을 떼는 순간
BMW 가 크락션 염병을 떨면서 빠르게 지나갔다.
(왜 꼭 BMW 운전자들은 저 모양인지 모르겠다.)
덕분에 브레이크를 밟았고 다시 반대편에서 오는 차가 없다고
생각이 들어 핸들을 꺾고 브레이크를 발에서 뗐을때
멀리서 오는 오토바이가 하나 보였다. 깔끔하게 먼저 보내자는 생각에
다시 브레이크를 밟았고 그 순간 오토바이는 내 차가 내뿜은 장풍에
넘어지고 말았다. 아무리 킥복싱을 1년 넘게 하루도 안 빠지고 열심히 나갔다지만
내가 이 정도 경지에 올랐는지는 나도 몰랐다.
그러다 문득 얼마 전에 읽었던 기사가 떠올랐다.
킥보드를 타다 갑자기 쓰러지는 할머니를 보고 운전자가 병원에 모셔다 드렸더니
오히려 가해자가 되어 치료비를 부담해야 된 나는 내용이었다.
그래서 나도 장풍이 잘못한 거지 내가 잘못했다는 생각은 들지 않아
엮이지 말자는 생각에 지나쳐갔다. 여느때와 같이 주차를 하고 킥복싱장에 들어갔다.
열심히 운동을 한 후에 씻고 나왔더니 부모님에게 전화가 왔다.
내가 뺑소니로 신고돼서 경찰서로 출석을 하라고 했다는 거다.
그래서 나는 장풍 맞으신 분이 억지를 부린다고 생각을 했다.
그렇기 때문에 당연히 내가 처벌을 받을 거라고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래서 부모님에게 받은 번호로 전화를 했고 상황을 설명한 후에
내가 잘못을 한 것 같지 않은데 꼭 가야 되냐고 물었고? 오늘 중으로
꼭 와야 된다고 하길래 예매한 영화가 있어 보고 가겠다고 했다.
경찰은 영화가 끝나는 시간을 물었고 최대한 빨리 오라고 했다.
알겠다 하고 극장을 가는데 생각할수록 짜증도 나고 마음에도
걸리기 시작했다. 그래서 예매했던 영화를 취소하고 곧장
경찰서로 향했다. 장풍발생 시간에서 2시간 반정도 지난 시점
이었다. 경찰서에 도착해서 담당 형사를 만나니 우선 음주측정이
필요하다는 거다. 내가 배운 건 킥복싱인데 장풍을 취권 쪽 무술로
분류했나 싶었다.
(장풍피격 당시 피격자를 돌보지 않은 것과 영화를 보러 갔다 온다는
말에 내가 음주운전을 해서 시간을 끈다 생각했나 보다)
그래서 어처구니가 없지만 일단 기계에
숨을 불어넣었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당시 다이어트를 하던 때라 술을 마지막으로 마신 지가 한 달 이상은
되었을 텐데 알콜 수치가 있는거로 나오는거다
나는 이럴 리가 없다고 생각했지만 애초에 장풍에 사람이
넘어갔다는 자체가 설명할 수 없는 일이기에 한 번 더 측정기를 불었다.
그랬더니 또 음주수치가 나왔다. 그래서 나는 한 달 동안 마신적이
없다고 재차 설명을 했고 담당형사가 테스트를 위해 스스로 측정을
해보았다. 그런데 그분은 멀쩡했다.
그래서 세 번째 시도를 요구했고 나한테 만약 이번에도 수치가 나오면
채혈을 해야 한다고 했다. 이제는 나도 어떤 일이 일어날 거라고 확신을
할 수가 없었다. 이게 액션 아케이드 계열 꿈인가 싶었다.
걱정되는 마음으로 세 번째 숨을 불어넣었고 결과는 정상으로 나왔다.
너무나 당연한 일임에도 기쁜 마음이 들었던 건 왜 때문일까?
이제 음주문제는 넘어갔고 사건 확인으로 들어갔다.
나는 자신이 있었기에 내 차에서 찍은 블랙박스 화면을 제출했다.
같이 영상을 시청했고 내가 부연설명을 했다. 오토바이 운전자분이
오시는 속도도 빠르지 않았고 나랑 거리도 어느 정도 있는 상태에서
넘어지셨다. 그래서 나는 내가 잘못이 없는데 최근에 이런 사건
관련해서 안 좋은 일이 있었던 기사를 읽고 엮이고 싶지 않아
그냥 지나갔다고 했다. 그랬더니 형사님께서 말하시길
내가 순간적으로 주행을 했다가 브레이크를 밟은 게
간접적으로 상대방을 넘어트렸다는 거다.
나는 순간 형사님의 모습이 나비효과를 설명하는 기상학자 같았다.
시속이 10km 이하였고 클러치는 밟지도 않았다. 브레이크를 땠다
밟은 시간이 0.5초 정도 될 것이다. 그런데 10미터는 앞에 있던 오토바이가
저속으로 오면서 심지어 정면충돌방향도 아니었는데 나 때문에 넘어졌다니...
나비의 날갯짓 한 번이 바다를 넘어 지구반대편에서 폭풍을 일으킨다는
데 공격 비거리가 생각보다 너무 짧은 거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우선은 받아들이지 못할 결론을 가지고 경찰서를 나왔다.
상대방 보험사에게 얘기를 들어보니 9:1로 결과가 나왔다고 했다.
나는 내가 1이라고 생각했다. 네!? 제가 1이나 나왔어요?
"아니요 통화자분 과실이 9가 나왔습니다"
네? 무슨 소리예요 아니 직접적으로 닿지도 않았는데? 우선
알겠습니다. 제 보험담당자한테 물어볼게요.
전화가 끝난 후 나는 내 자동차 보험 담당자에게 블랙박스
영상을 보냈다.
내 담당자가 말하길 확실히 억울하실만하네요
이건 이의신청을 해서 조정해봐야 할 것 같아요.
아 그런데 상대방이 넘어져 있을 때 그냥 지나가셨다고요?
그러면 이건 이의신청이 안돼요. 그냥 그대로 받아들이셔야 합니다.
네? 아니 제가 뭘 한 게 없는데 제가 이 사람을 왜 신경 써야 해요?
"그래도 경찰에 신고가 되서 조사를 받으셨으니까 이건 어떻게
할수가 없어요. "
그때 알았다 누군가 장풍을 맞고 쓰러지면 제일 가까이 있던사람이
장풍을 쏜거다.
모르겠다 이제 내가 실제로 장풍을 쏜걸수도 있다.
보통 게임에서 장풍은 밑+앞(방향키) +손 이나 (스트리트 파이터)
밑뒤앞+기공포를 (드래곤볼) 입력해야 발동된다.
내 경우는 브레이크+핸들을 좌로 2바퀴+브레이크(0.5초뗀다)+브레이크 였다.
너무 순간적으로 발사된거라 커멘드가 맞는지는 정확하지는 않다.
그래서 이후에도 같은 상황에 발사된적은 한번도 없다.
아마 핸들의 미세한 차이가 장풍에 큰 영향을 미칠꺼라는 생각이든다.
누군가 이 글을 보고 장풍을 쏘고자 한다면 반드시 아무도 없는
공터에서 해보길 바란다.
마지막으로 NBA 룰에 우리나라 교통법을 점목하는 상상을 해봤다.
우선 슈팅모션 페이크,헤지테이션 무조건 파울이다.
슈팅모션 페이크 하는순간 비디오 판독 들어가야한다.
판독해서 수비수가 순간 조금이라도 움찔했다면 테크니컬 파울을 줘야 한다.
더 나아가서 수비수가 점프를 뛰었다?
근데 넘어지기 까지 했다?
이건 사고다. 선수 징계다
헤지테이션?
한번 방향을 정했으면 뭘 망설여 망설이는 순간
트레블링 불어야함 스텝백도 마찬가지임 후진이 어딨음
앵클브레이크는 어떠한가?
우회전을 하는척 하다가 좌회전으로 꺽는다?
심지어 앵클브레이크? 발목이 나가?
이건 통원치료로 안끝난다.
입원치료는 가해 선수가 입원비 포함 피해선수와 합의를 봐야한다.
손이 안 닿았는데 무슨 파울이야? 하고 넘어져있는 선수
모른척 지나치는 순간 바로 NBA 사무국 가서 조사받는거다.
이상 심판 판정이 마음에 들지않는 장풍 가해자의 잡소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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