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틀즈

나의 비틀즈 이야기 6부

박카트니 2024. 8. 5.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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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장에 들어서서 우선  설레이는 동시에 내 자리에 대한 걱정이 컸다.
 
사이드 좌석이었던게 내심 마음에 걸렸기 때문이다.
 
궁금한 마음에 빨리 내 좌석을 찾아 달려갔고 실망을 금치 못했다.
 
대형전광판이 정면으로 보이고 대각선으로 무대를 봐야 하는 위치였다.
 
무대에서 나름 가깝긴 하지만 내가 생각한 만큼의 좋은 자리는 아니었다.
 
14년 티켓팅부터 15년 새벽에 일어나 예매했던 일들이 너무나 하찮게 느껴졌다.
 
정말 이기적이고 그릇된 생각이었지만 나는 이 자리에 앉아있어야 할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러고 나서 아직 공연시작까지 시간 여유가 있으니
 
정가운데 맨 앞에 앉은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이 끼라는 궁금증에 
 
그쪽으로 가봤다. 가보니 막상 의외로 학생들이나 젊으신 분들이 꽤
 
보였다. 그래서  그중에  한 분한테 물으니(나중에 알고 보니 같은 카페 회원이셨다.)
 
원래 3층 좌석에 계셨는데 스텝들이 비틀즈 티셔츠를 입은걸  보고 인터뷰하자고
 
부르시더니 티켓을 맨 앞자리로 바꿔주셨다는 거다.
 
얘기를 듣자마자 오! 그분들 어디 계세요??? 했더니 아까는 3층에 있었어요.
 
검은색 옷 입으신 분들이 여러 명 같이 돌아다니세요 라는 얘기를 듣고
 
감사합니다! 하고 무작정 3층으로 뛰어갔다.
 
그러던 중 다행히 길목에서 만났고  스텝분에게 말을 건넸다.
 
안녕하세요 1층에서 듣고 왔는데 저도 티켓을 바꿔 주실 수 있나요?
 
물으니 내 좌석을 물어봤다. 확인하시더니 1층 앞쪽이라 안된다고 하셨다.
 
그 얘기를 듣고 할 수 있는 말이 없었다. 그냥 앞에서 가만히 5초 정도 서있었다.
 
그랬더니 다시 물으셨다. 여기서 비틀즈 노래 부르실 수 있어요? 물으셨다.
 
그래서 네 있어요. 하고 바로  불렀다. 사람들이 옆에 막 지나가는데 쪽팔림
 
이고 뭐고 필요 없었다. 그러고 나서 또 물으셨다. 춤 출수 있어요?
 
네 당연하죠.라고 대답했지만 사실 이건 의지를 떠나서 못하겠었다.
 
하지만 다행히 알겠어요. 신나게 노셔야 돼요 하고 초대석 티켓을 주셨다.

위부터 2014년 티켓 ,초대권, 2015년 티켓 세장을 보관하게 되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1층 좌석이라고 했을 때 안된다 했던 건 폴매카트니가 공연 중에
 
자리가 비어있는 걸 보면 다운될까 봐였던 것 같고 노래와 춤을 물어봤던 건
 
맨 앞에 있는 사람들이 신나게 즐기는 모습을 보여야 폴도 더 에너지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싶다.
 
티켓을 보니 초대석이라 적혀있어고 나중에 알고 보니 매 공연 가운데 맨 앞 두줄은
 
폴매카트니가  개인적으로 초대한 사람들이 앉을 수 있는 거였다.
 
그렇지만 우리나라에는 따로 없었던 것 같고 그렇기 때문에 내가 앉았다.
 
그래서 나는 폴매카트니가 나한테 준 선물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너무  기분이 좋아 다시 신나게 1층으로 뛰어갔다. 원래 내 성격이었으면 내가 가지고 있던
 
원래 티켓은 다시 나가서라도 누군가에게 판매했을 거다. 근데 너무 기분이 좋으니
 
그냥 지나가는 사람에게 혹시 티켓 바꿔드릴까요? 물었다. 그렇지만 그분이 나를 
 
이상하게 생각했는지 괜찮다 하셨고 그 덕에 아직도 가지고 있다.
 
내가 배정받은 자리를 가보니  정말 맨 앞 중에서도 한가운데였다.
 
너무나도 기쁜 나머지 앞에 있던 가드 아저씨에게 사진을 부탁드렸다.(가끔 부끄러움이나 염치가 없다.)

 

공연시작도 전에 비가 내렸지만 그건 중요하지 않았다. 이미 기분이 날아갈 것 같았다. 공연이 시작되었고

스크린을 볼 필요가 없었다. 앞을 가로막는 게 하나도 없었고 표정 하나하나 까지 너무 잘 보였다.

 

내 옆에 영국인이 침투해   유니언잭 을 들고 내 자리 의자를 밟고 올라가 헤이 폴 불렀는데 

 

폴이 손가락으로 삿대질까지 하면서 반응해 주셨다.(내가 했어야 했는데...)

 

통기타를 가지고 예스터데이와 블랙버드를 부르실 때는 무대 제일 앞으로 오셔 나의 5보 앞정도에 있었다.  

 

예스터데이를 부르실때는 아이컨택을 하고 부르셨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ㅎㅎ

노래따라 부르느라 초첨을 맞출수가 없었다.

 

한순간 한순간이 꿈만 같았다.  그토록 평생을 좋아하고  흔적만을 좇았던 사람인데

 

드디어  한순간 한 공간에서 만나 노래들을 내  코앞에서 불러주다니 그날 당시에는 이대로

죽어도 여운이 없을 것만 같았다. 공연은 끝까지 너무 환상적이었고 공항때와 같이 핸드폰은

 

되도록 내려놓고 그 순간을 즐기려고 애썼다.  

 

이 순간만은 못 참고 찍었다.

 

닭살이 몇 번이 돋았는지. 특히나 헤이쥬드 무대를 마치고 공연이 끝난 것처럼 퇴장하셨을 때 관중들이 

 

NA NA NA를 부르며 기다리다가 다시 나오셔서  관객음에 맞춰  HEY JUDE를 다시 시작한신건 

 

진짜 최고의 장면이었다. 그렇게 꿈만 같았던 순간이 지나고  일상으로 돌아갔다.

 

정말이지  공연의 여운 +행복감이 한 달을 갔다.

 

(이 얘기는 나중에 카페 회원들끼리 정모 했을 때 대부분의 사람들이 비슷한 기간 동안 비슷한

 

감정을 느꼈다고 해 너무 신기했다.)

 

사람이 콘서트를 가지고 그 여운으로 이렇게 에너지를 가지고 살아갈 수 있다는 게  대단히 놀라웠다.

 

음악 공연이 주는 힘이 사람의 일상을 바꿀수 있구나 싶었다.

 

7부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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