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에서 첫째 날 점심에 우설을 든든히 먹고 원래는 센소지를 갈 예정이었으나
비가 와서 날씨가 좋지 않아 저녁쯤에는 와이프가 궁금해했던 구 우체국 현 쇼핑몰 건물인 Kitte Marunouch 구경하러 갔다.
원래는 계획했던 돈까스 집이 있었는데 일정이 변경되어 저녁을 막 알아보던 참에 킷테 쇼핑몰 안 1층에서 쇼핑을 하다가
3층에 어떤 가게 앞에 사람들이 줄을 지어 기다리고 있는 걸 보았다.( 건물의 가운데가 뻥 뚫려있어서 위에 층이 잘 보임)
궁금한 건 못 참기 때문에 바로 그곳으로 가봤더니 네무로하나마루라는는 회전초밥집이었다..
대기표뽑는 기계와와 안내판이 있었고 대기표를뽑고 나서 확인해 보니니 앞에 25팀 정도가 있었다.
대기 중인인 대부분의 사람들이일본인들이었다(로컬 맛집이라는 생각이 들어 먹기로 결심했다.)
몰에 들어오자마자 여기부터대기 걸어놓을걸... 생각했지만만 아직 쇼핑몰 전체를 다 본건 아니기때문에에둘러보다가가
타이밍이 맞으면 들어가기로 했다.
하나 아쉬운 점은 라인을 미리 국내에서 설치하고 오지 않아 라인으로 오는 대기입장 알림을 받을 수 없었기 때문에
내 대기번호를 사이트에 접속하여 수시로 체크해야겠다. (핸드폰 유심을 일본유심으로 바꿔 끼워서 라인 인증문자를 받을 수가 없었다.)
한참을 구경하고 1시간 반쯤 지났을까 대기순서를 확인해 보니 어느덧 순서가 3번째로 나와있었다.
기쁜 마음으로 초밥집으로 향했고 그로부터 10분을 더 기다린 후 드디어 입장했다.
입장하면서 다른 일본인들은 무엇을 먹는지 쓱 봤는데 은근히 우동이나 가라야케 같은 반주용 안주를 많이 먹고 있었다.
우리는 구석에 편한 쿠션이 있는 자리로 들어갔고 옆으로는 회전초밥이 레일 위에서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뭘 먹어야 더 맛있을까라는 행복한 고민에 빠졌고 오래 기다린 만큼 뽕을 뽑아야겠다는 마음이 앞섰다,.
그리고는 회전초밥 외에 주문을 할 수 있는 메뉴판을 봤는데 어딘가 모르게 익숙했다.
자세히 보니 일본여행 전에 집에서 열심히 유튜브로 도쿄 맛집을 찾던 중에 본 곳이었다.
이민간귤 이라는 유튜브 채널에서 가성비 좋은 맛집으로 소개한 곳이었다.
맛있겠다 싶었는데 우연히 방문할 줄이야.
집에 와서 다시 보니 영상에 나온 앉은자리까지 똑같았다.
아주 여러 가지의 초밥들이 레일 위에서 나를 가지라고 유혹했지만 유튜브에서 본 내용이 떠 올랐다.
위 사진에 보이는 하얀 종이에 먹고 싶은 초밥의 종류를 작성하면 만들어준다는 것을
다행히도 한글메뉴판이 있었고 대략 60가지 정도에 초밥 종류가 한글로 잘 정리되어있었다.
그중 가장 비싼 초밥이 500엔 대였는데 지금 생각해도 진짜 미친 가성 비였던 것 같다. 하나라도 더 먹었어야 되는데.
종이 위에 먹고 싶은 초밥에 지정된 번호를 적고 몇 개를 시킬 건지 와사비는 넣을 건지 등을 체크해서 종업원을 드리면
얼마 지나지 않아 초밥을 직접 가져다준다.
일본에 가면 우니를 먹고 싶다는 생각을 항상 했었기 때문에 직원을 보자마자 처음부터 우니를 물어봤지만
우니는 없다고 했다. ㅜㅜ (사실 우니가 어느 계절에 먹을 수 있는지도 제대로 몰랐다)
그래서 시킨 메뉴들이 시메사바(고등어) 아마에비(단새우) 참치뱃살 종류, 대게내장으로 만든 초밥들을 주로 시켰다.
초밥 외의 음식으로는 구글맵 평가를 보고 계란찜이 아주 맛있다고 하여 시켰는데 그렇게 내 취향은 아니었다.
초밥들은 가성비 대비에는 매우 훌륭했지만 와 역시 이게 일본 본토의 초밥 맛이구나 이런 정도의 생각이 들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역시나 맛이 있었고 맥주, 레몬사와 와 함께 배가 터질 정도로 충분히 즐기고 나왔다.
아 이제는 도저히 못 먹겠다 싶을 정도로 둘이서 낑낑대며 일어나 계산을 했는데 겨우 5000엔 대였다.
술까지 마셨는데 초밥을 든든히 먹고 이 금액이라니 너무 합리적이다는 생각이 들었다.
충분히 즐겨보았다는 생각이 들기에 2시간 정도를 기다리며 다음에 또 가야지라는 생각이 들지는 않지만 충분히 좋은 경험
을 선사해 준 착한 맛집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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